소리없이 옆에와 앉은 우리 신랑님..
어떤때는 참 아이같다는 생각이 들어요.
아들 둘키운다고 생각하고 살죠.
소리없이 다가와서는 내 손을 꼭 잡고 미안하다 하더군요.
고생만 시킨다면서.. 왠일일까요?
내가 힘들다고 말할때는 들은척도 안하던 사람인데..
소리없이 오더니 소리없이 슬그머니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리네요.
남자들은 나이먹으면 왜 어깨가 초라해 보일까요?
삶의 무게가 무거워지기 때문일까요?
소리없이 등을 보이며 나가는 신랑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짠해 지네요.
능력없는 신랑덕으로 내가 고생을 좀 하고 살죠.
그래서 미워하기도 많이 했었구요.
밉다가도 저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측은해지고..
우리 신랑과 나는 미운정이 너무 깊어서 헤어질수 없는 사이이거든요.
나는 신랑을 너무 미워했고, 내가 미워한만큼 우리 신랑은 나를 더 좋아했어요.
오늘은 내가 소리없이 신랑의 손을 한번 잡아주어야 할것 같으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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