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남선생님이 오신다고 했어요
선생님이란 직업은 나에게 거짓말을 하게해요 라는 앞선 포스팅에 이어지는 글입니다^^
공부 시간보다 더 조용해진 교실에 장학사와 교감 선생님이 왔고, 아이들은 바보 학교 선생님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한지 힐끗힐끗 보면서 숨죽여 그림을 그렸지요.
내가 교실의 뒤쪽에서 장학사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, 맨 앞에 앉아 있던 '김민정' 이라는 아이가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.
그러고는 장학사를 한 번 쳐다보더니 나에게 질문을 했어요.
"선생님, 이 선생님이 그 선생님이에요?"
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장학사는 쪼그리고 앉으며 아이의 손을 잡더니
"어떤 선생님 온다고 하셨는데?" 하고 물었습니다.
아이는 내 얼굴과 장학사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어요.
그러고는 "어, 어," 하더니,
"미남 선생님이 오신다고 했어요." 하는 것이었어요.
내 입에서 나간 '바보 학교 선생님'이 아이 입에서 '미남 선생님'이 되어 나온 것입니다.
나는 한참을 소리내어 웃었고 장학사는 그 아이를 안아 주고 우리 교실을 나갔습니다.
여덟 살, 앞니 빠진 아이의 예쁜 거짓말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답니다.
쪽지중에서...
아물쭈물하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귀여운 꼬마의 모습이 머리속에 그려지네요 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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